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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재미가 있어야한다

글쓴이 : 헤이워드새소망침례교회 날짜 : 2016-04-27 (수) 05:31 조회 : 797

교회는 재미가 있어야한다

교회 밖 세상에서는 깔깔대며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잘 놀다가도, 이상하게 교회에만 오면 갑자기 거룩해지는 교인들이 있다. 어깨가 굳어지고, 표정이 경건해지고, 그리고 행동이 무거워진다. 무슨 이유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교회

초등학교 시절 세검정에 있는 반석교회를 다녔고 중학생 시절 세검정장로교회 고등학교 시절에 응암 감리교회를 다녔다.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 까지 다시 생각해도, 그 교회생활이 정말 재미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하나님 말씀이 가슴 속에 쏙쏙 들어왔다. 그러고 예배가 즐거웠다. 게다가 찬양도 은혜롭고, 뒤늦게 합류한 성가대도 재미있었다. 지휘자 집사님이 재치가 있으셔서 제법 긴 연습 시간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고 있다는 증거

건강한 교회는 처음부터 분위기가 편하고 따뜻하고 부드럽다. 심지어 광고 시간까지도 훈훈하고 재미있다. 게다가 예배가 끝난 후 교인들 표정을 보면 대부분 싱글벙글이다. 그리고 사방에서 다가와 먼저 손을 내민다. 마치 모처럼 고향 방문이라도 온 느낌이 든다.

반면에 어떤 교회들은 예배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도 옆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설교는 성경적인데도 왠지 딱딱하고 권위적이다. 또는 설교자 혼자 뜨겁다. 아니면 예배가 무겁고 지루하다. 예배 후에는 대부분의 교인들이 불과 몇 마디를 나눌 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도 아니면 친한 사람들끼리만 몇이 몰려다닌다.

사실 교회처럼 끈끈한 공동체는 드물다. 성인이 되면 부모나 친형제도 매주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교우들은 매주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

교회가 재미없으면 그건 지는 거다. 사탄이 제일 좋아하는 교회 중에 하나가 '재미없는 교회'. 주일이 부담되고, 예배가 의무적이 되고, 성가대 연습이 지루하고, 헌금이 아깝고, 그리고 교회 봉사도 귀찮아지게 된다면, 그건 분명히 우리가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도 남 탓은 하지 말자. 아주 한참 나중에야 깨달은 게 있다. 사랑이 없으니 재미가 없는 것이다. 다른 교인들의 잘못도 더러 있겠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내게 사랑이 있으면, 예배당 복도에서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어린아이만 보아도 미소가 나고 재미있다. 환한 얼굴의 교우들을 보면 저절로 기쁘고, 같은 구역 가난한 교우가 궁금해지고, 그리고 시시콜콜한 대화도 모두 즐겁다.

그 흔한 마을 계 모임도 10명만 모이면 왁자지껄 요란을 떨며 재미가 있다. 그런데 어떤 교회에 가 보면 30명이나 모였는데도 별로 재미가 없을 때가 많다. 조폭들도 모이면 의리가 있고 신나게 사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인 곳에 사랑이 없고 재미가 없다면 말이 되는가. 재미가 사라진 가정은 문제가 있는 가정이고, 재미가 없는 교회는 병든 교회이다.

세상에서는 잘 놀다가도 왜 교회만 오면 달라지나. 너무 고상한 척 애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교회는 쉼을 얻고, 힘을 얻는 곳이 되어야 옳다. 공적 예배 시간만 아니라면 긴장을 풀고 실수도 좀 하고, 수다도 좀 떨고, 그리고 때로는 화평을 위해 내가 다소 망가지면 또 어떤가.

교회는 아버지 집이다. 교회는 자녀들의 쉼터이지, 무슨 수도원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의 죄인들이 모인 곳이지, 무슨 거룩한 천사들이 모여 무게 잡는 곳이 아니다.